전기포트 안쪽에 하얗게 앉는 것을 보통 물때 하나로 부르지만, 실제로는 세 가지가 섞여 있고 셋의 처방이 서로 다릅니다.
물속 칼슘·마그네슘이 끓는 동안 굳어 앉은 탄산칼슘 스케일, 반복 가열로 스테인리스 표면에 얇은 산화막이 생긴 열변색, 내부 코팅이나 바닥재가 상해 드러난 자국. 앞의 둘은 손톱 하나로 갈리고, 마지막 하나는 손질이 아니라 교체 쪽 이야기입니다.
판정이 먼저고, 방법은 그다음입니다.
손톱으로 먼저 긁어봅니다
탄산칼슘 스케일은 표면이 분필처럼 거친데, 물에 녹아 있던 칼슘·마그네슘 이온이 가열되면서 석출돼 층으로 앉은 것이라 손톱이나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눌러보면 가루가 묻어나거나 층이 밀립니다. 두껍게 앉은 자리는 손톱 끝에 걸리는 감각까지 있고, 이 감촉 하나로 거의 끝납니다.
스테인리스 열변색은 정반대인데, 반복 가열로 표면에 산화막이 얇게 생기면 파란빛·금빛·보랏빛이 섞여 보이거나 전체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색이 보일 뿐 손톱에는 아무것도 걸리지 않습니다. 부식이 아니라 막 두께 때문에 빛이 갈라져 보이는 현상이라 끓이는 성능과는 무관하며, 지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세 번째는 손톱으로 갈리지 않는데 색이 얼룩덜룩한 경우입니다. 흰 부분이 갈라져 들뜨고 그 아래로 다른 색 소재가 드러나 있으면 코팅이나 바닥재가 상한 겁니다.
산으로 되돌릴 수 있는 건 앞의 하나뿐입니다.
그래서 손톱에서 갈리지 않은 두 가지는 한 번 더 갈라야 합니다. 구연산 수용액을 솜에 묻혀 해당 부위에 1~2분 얹어두면 됩니다. 스케일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으면 그 자리가 옅어지거나 잔거품이 올라오고, 아무 변화가 없으면 손댈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아래 표는 그 두 단계를 순서대로 적은 것으로, 제조사가 발표한 기준이 아니라 성질 차이에서 끌어낸 판단선입니다.
| 판정 단계 | 확인 방법 | 결과 | 대응 |
|---|---|---|---|
| 1단계: 손톱 판정 | 손톱이나 손가락 끝으로 표면을 가볍게 긁는다 | 가루·층이 떨어짐 | → 탄산칼슘 스케일(구연산·식초로 제거) |
| 1단계: 손톱 판정 | 같은 방법 |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음 | → 2단계로 |
| 2단계: 산성 판정 | 구연산 수용액을 솜에 묻혀 1~2분 얹어둔다 | 흰 부분이 옅어지거나 잔거품이 생김 | → 스케일이 섞인 상태(구연산·식초로 제거) |
| 2단계: 산성 판정 | 같은 방법 | 변화 없음, 표면이 매끈함 | → 열변색(그대로 둠) |
| 2단계: 산성 판정 | 같은 방법 | 변화 없음, 아래 소재가 드러나 있음 | → 코팅·바닥재 손상(교체 검토) |
판정이 셋 중 어디로 떨어지든 공통으로 지킬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긁어서 확인할 때 금속 수세미나 칼끝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손톱으로 시작하라고 한 이유가 여기 있는데, 손톱은 물때는 걷어내도 코팅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는 흠을 내지 못합니다. 도구를 올리는 순간 판정과 손상이 같이 일어나 무엇 때문에 표면이 상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판정이 애매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 긁히기는 하는데 완전히 벗겨지지도 않는 상태인데, 그때는 물때와 열변색이 겹쳐 앉은 것으로 봅니다. 물때 쪽을 먼저 처리하고 남는 것을 다시 보면 판정이 갈립니다. 한 번에 둘을 가르려 하지 말고 걷어낼 수 있는 것부터 걷어낸 뒤 남은 것으로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두 번에 나눠 보는 데 드는 시간이 잘못 판정하고 되돌리는 것보다 짧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쪽이 표면 손상이라 순서를 지키는 값이 여기서 나옵니다.
그 순서를 지키면 다음 판정은 손톱 한 번으로 끝납니다.
왜 긁지 말고 녹이는 쪽입니까?
스케일이라는 판정이 났다면 다음은 떼는 방법인데, 가장 흔한 실수가 여기서 수세미를 집는 것이죠.
탄산칼슘은 단단하지만 산에는 녹는데, 칼슘이온이 수소이온과 자리를 바꾸면서 물에 풀려나가는 반응이라 시간만 주면 스케일 쪽이 알아서 흘러내립니다. 발열판에는 흠이 남지 않지만, 반대로 쇠수세미로 밀어낸 자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긁힘이 남고 그 틈이 다음 칼슘에게는 붙기 좋은 자리가 됩니다.
한 번 긁으면 다음번이 더 빨리 옵니다.
물을 채우고 구연산 12티스푼이나 식초 34큰술을 넣어 끓이는데, 정작 중요한 건 끄고 난 다음입니다. 그대로 10~20분 두어야 산이 층 안쪽까지 들어가는데, 이 시간을 아끼면 표면만 녹고 속은 그대로 남거든요. 용액을 버린 뒤 내벽을 물로 훑으면 남은 것이 손에도 밀립니다.
식초와 구연산은 성능 차이라기보다 냄새 차이라서, 식초 냄새가 남으면 맹물만 한 번 더 끓여 버리는 것으로 대개 빠집니다.
전기 접점부는 따로 신경 써야 하는데, 바닥 가장자리나 분리형 받침과 맞닿는 자리라 물이나 산성 용액이 들어가면 부품이 부식되거나 누전으로 이어집니다. 물은 최대 수위선 이내로만 채우고, 포트를 눕히거나 기울여 담그는 방식은 쓰지 않습니다.
정수기와 가습기에도 흰 침착이 생기지만 성분 구성과 손대는 방법이 갈립니다. 물과 열이 만나는 기기라고 해서 같은 순서를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스케일 손질에서 헛도는 다섯 가지
- 쇠수세미로 밀어내기 — 긁힌 자리가 다음 스케일의 발판이 됩니다. 힘 대신 시간을 씁니다. 한 번 문지른 자리가 있다면 다음번에 그 자리부터 유난히 빨리, 더 두껍게 하얘지는 걸 보게 됩니다.
- 베이킹소다 넣기 — 방향이 반대입니다. 탄산칼슘을 푸는 쪽은 산이고 베이킹소다는 알칼리라, 넣어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름때에는 맞는 조합이라 헷갈리기 쉬운데, 광물 침착 앞에서는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조합입니다.
- 표백제 쓰기 — 표백제는 색을 빼는 약이지 광물을 녹이는 약이 아닙니다. 스케일에는 반응하지 않으면서 금속 부품만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특유의 냄새까지 배어 몇 번은 끓인 물에서 걸립니다.
- 헹굼 한 번으로 끝내기 — 산이 미량 남으면 다음에 끓인 물에서 맛이 틉니다. 맹물을 받아 끓이고 버리는 과정을 2~3회 반복해야 빠집니다. 냄새보다 맛에서 먼저 걸리는 쪽이라, 한 번만 헹구고 넘어가면 다음 잔에서야 알아차리기 쉽습니다.
- 무지개빛 변색에 산 붓기 — 열변색은 산에 반응하지 않아 지워지지 않습니다. 안 지워진다고 강한 산을 오래 얹어두면 산화막이 오히려 얼룩덜룩해집니다. 손톱 판정을 먼저 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텀블러 냄새와 물때는 대개 뚜껑과 고무 패킹 쪽에서 먼저 시작하는 편이라 발생 경로부터 전기포트와 다르고, 손질에서 헛도는 지점도 서로 겹치지 않습니다.
다시 쌓이는 속도만 늦추면 됩니다
석출 자체를 막는 방법은 없습니다. 물에 미네랄이 섞여 있는 한, 어떤 포트를 쓰든 끓일 때마다 조금씩은 앉습니다.
받아둔 물을 며칠 두고 쓰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미네랄 농도가 올라갑니다. 같은 한 잔을 끓여도 석출량이 늘어나는 조건입니다. 쓸 만큼만 그때그때 받는 편이 낫습니다. 다 쓴 뒤 뚜껑을 열어 물기를 날리는 것도 같은 이유인데, 뜨거운 발열판 위에서 물이 마르면 그 자리에 미네랄만 남아 굳거든요. 포트 바닥 한가운데, 물이 가장 늦게 마르는 자리부터 하얗게 앉는 걸 다음번에 보게 됩니다.
세척 시기는 달력보다 소리가 먼저 알려줍니다. 층이 두꺼워지면 열이 물로 잘 넘어가지 않아 끓는 시간이 길어지고 바닥에서 보글거리는 소리가 커집니다. 둘이 같이 나타났을 때가 구연산을 꺼낼 때입니다. 평소보다 오래 걸린다는 느낌이 먼저 오고, 뚜껑을 열어 보면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 순서인 편입니다.
전자레인지 안쪽 판 손질도 쓴 직후에 물기를 걷어내느냐로 다음 오염이 갈리더군요.
- 흰 침착을 손톱 끝으로 눌러 가루가 묻어나는지 본다.
- 가루가 묻어나면 스케일, 매끈하면 열변색으로 가른다.
- 애매하면 구연산 수용액을 솜에 묻혀 1~2분 얹어 다시 확인한다.
- 스케일이면 구연산 1~2티스푼 또는 식초 3~4큰술을 넣고 끓인다.
- 끈 뒤 10~20분 그대로 둔다. 실제로 녹는 시간은 이쪽이다.
- 맹물을 받아 끓여 버리기를 2~3회 반복해 산을 뺀다.
- 물은 최대 수위선 이내로만 채워 접점부를 적시지 않는다.
참고 자료
- 남양주시, 「수돗물(지하수)의 바른 이해와 사용 — 수돗물의 질문과 답변」 — 물을 끓일 때 생기는 흰 침전물이 물속 석회질(칼슘·마그네슘) 성분에서 온다는 서술
- 안양시, 「상하수도사업소 자주 묻는 질문(수질)」 — 같은 서술과 함께 그 함유 정도를 경도로 부르고 스케일로 이어진다고 든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