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과 세탁기·식기세척기·정수기 급수까지 전부 잠갔는데도 계량기 별 모양 침이 조금이라도 계속 돌고 있다면, 그건 지금 집 안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뜻이고 다음은 보일러·변기·계량기함 순서로 밸브를 잠가 그 자리를 좁히는 과정입니다. 손대기 전에 곧장 벽이나 바닥부터 뜯어보는 것보다, 통로를 하나씩 잠가 가며 침이 멈추는 지점을 찾는 쪽이 공사 범위를 훨씬 줄여 줍니다.
계량기는 집으로 들어오는 물 전체를 하나로 합쳐 재는 장치라서, 별침이 도는 것만 보고는 새는 곳이 어디인지 바로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별침이 도는 것을 확인한 다음 무엇을 잠그고, 그래도 계속 돌면 다음에 무엇을 잠글지 그 순서만 다룹니다. 변기 물때나 수전 한 곳의 흔들림처럼 이미 원인이 좁혀진 뒤의 손질법은 이 글의 몫이 아닙니다.
수전을 다 잠갔는데도 별침이 도나요?
계량기는 대개 두 자리 중 하나에 있습니다. 공동주택은 현관문 옆 복도 벽에 붙은 작은 문 안에, 단독주택은 대문 근처 바닥의 파란 뚜껑 아래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뚜껑을 열면 숫자가 적힌 원판 옆이나 아래쪽에 별 모양 또는 바람개비 모양의 작은 침이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침을 보기 전에 먼저 집 안의 수전을 전부 잠그는데, 세면대와 싱크대, 욕조뿐 아니라 세탁기·식기세척기·정수기처럼 사람이 손대지 않아도 저절로 물을 받는 장치의 급수 밸브까지 같이 잠가야 합니다. 이 장치들은 정해진 수위까지 자동으로 물을 채우는 구조라, 하나라도 열려 있으면 계량기가 그 물까지 같이 재서 판단이 흐트러지거든요.
집 안으로 들어오는 물은 이 지점 하나를 반드시 거치도록 배관이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수전을 전부 잠근 뒤에도 침이 움직인다면 그 물은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어딘가로 새고 있다는 뜻이 되며, 침이 크게 도는지 미세하게 도는지는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판단의 전부입니다.
급하게 몇 초만 보고 끝내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주 미세한 누수는 침이 한 바퀴 도는 데 몇 분씩 걸리기도 해서 짧게 들여다보면 멈춘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데, 2~3분 정도는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봐야 느린 회전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습니다.
당장 2~3분을 내기 어렵다면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모든 밸브를 잠가 두고 침의 위치를 사진으로 남긴 뒤 다음 날 아침 같은 자리를 다시 찍어 비교하면, 밤새 아무도 물을 쓰지 않았는데도 침이 조금이라도 움직여 있는지로 짧게 지켜봐서는 놓치기 쉬운 아주 느린 누수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수 쪽인지 변기 쪽인지는 무엇을 잠가야 갈릴까요?
별침이 계속 돈다는 사실만으로는 원인이 온수 쪽인지 냉수 쪽인지, 변기인지 다른 배관인지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계량기는 인입구 하나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물 전체를 합쳐서 재기 때문에, 다음 순서는 그 통로를 하나씩 끊어 가며 침이 멈추는 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먼저 볼 곳은 보일러입니다. 보일러는 냉수를 받아 데운 뒤 온수 배관으로 내보내는 구조라, 온수 배관 어딘가가 새고 있어도 그 물은 결국 계량기를 거쳐 들어온 물입니다. 보일러로 들어가는 급수 밸브를 잠그면 온수 쪽 배관 전체가 계량기와의 연결에서 빠지므로, 이 상태에서 침이 멈춘다면 원인은 온수 배관 쪽이고 그래도 계속 돈다면 냉수 배관 쪽에 원인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다음은 변기입니다. 변기는 집 안 위생기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쓰지 않는 동안에도 급수관과 계속 이어져 있는 구조라, 물탱크 안 부속이 조금만 헐거워져도 소리 없이 물이 흘러 들어가는 경우가 잦죠. 변기 아래 벽이나 바닥에 있는 각수전만 잠그고 다시 확인했을 때 침이 멈추면, 원인은 그 변기의 물탱크로 좁혀집니다.
| 잠근 대상 | 별침 반응 | 원인 추정 |
|---|---|---|
| 보일러 급수 밸브 | 멈춘다 | 온수 배관(보일러 이후 구간) |
| 보일러 급수 밸브 | 계속 돈다 | 냉수 배관 쪽에 원인이 남아 있음 |
| 변기 각수전 | 멈춘다 | 변기 물탱크가 소리 없이 흘리는 중 |
| 집 안 모든 밸브를 잠가도 | 계속 돈다 | 계량기함 자체 또는 계량기 이전 구간 |
변기가 원인으로 좁혀졌다면, 그 안이 딱딱한 물때 때문인지 삭은 고무 부속 때문인지는 다시 나뉩니다. 그 판정법은 변기 물탱크 안, 흰 침착과 검은 얼룩과 삭은 부속을 먼저 가립니다 쪽에 따로 정리해 두었고, 여기서는 계량기로 변기 쪽까지 좁히는 데서 멈춥니다.
보일러도 변기도 아닌데 침이 계속 돈다면 남은 가능성은 둘인데, 하나는 하부장 속처럼 좀처럼 눈길이 안 닿는 곳에서 수전 하나가 조용히 새고 있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계량기함 자체이거나 계량기로 들어오기 전 구간입니다. 흔들리거나 밑동이 젖는 수전 한 곳의 문제라면 수전이 흔들리면 새는 흔적으로 원인을 짚어냅니다에서 다룬 순서로 넘어가면 됩니다.
계량기함 바닥이나 벽면이 젖어 있다면, 그건 집 안 배관이 아니라 계량기 자체나 계량기로 들어오기 전 구간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구간은 개인이 손댈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김포시 맑은물사업본부 수도과 안내에 따르면, 계량기 이전 구간의 누수는 관할 수도 부서에 신고해 처리하고 계량기 이후 구간은 입주자가 직접 설비 업체에 의뢰해 고치도록 관할이 나뉩니다. 공동주택은 계량기함이 복도 공용부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계량기함이 젖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곧장 신고하기보다 관리사무소부터 거치면 확인이 더 빠릅니다.
별침·각수전·계량기 이전/이후 정리
- 별침 — 계량기 안에서 물이 흐르는 양에 따라 도는 작은 바늘 또는 별 모양 부품입니다. 조금이라도 돌면 물이 흐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 각수전 — 변기·세면대 같은 개별 기구로 가는 물줄기만 따로 잠그는 작은 밸브입니다.
- 계량기 이전/이후 — 계량기를 기준으로 앞쪽(공급 측)은 관할 부서가, 뒤쪽(집 안 배관)은 입주자가 책임지는 구간입니다.
순서를 건너뛰어 생기는 실수
별침이 도는 걸 본 뒤에 순서를 건너뛰면 오히려 헤매는 시간이 늘어나므로, 자주 걸리는 지점 몇 가지를 짚어 둡니다.
가장 흔한 것은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정수기의 급수 밸브를 잠그지 않은 채 수전만 잠그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급하게 보면 다 잠근 것 같습니다만, 저절로 물을 받는 장치까지 챙기는 경우는 뜻밖에 드물고, 이 장치들은 정해진 수위까지 저절로 물을 채우는 구조라 마침 그 순간에 물을 받고 있었다면 별침이 도는 게 누수 때문인지 정상 급수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침을 몇 초만 보고 안 돈다고 판단하는 것도 흔한 실수입니다. 아주 미세한 누수는 침이 한 바퀴 도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짧게 들여다보면 멈춘 것처럼 보이므로, 최소 2~3분은 지켜봐야 느린 회전을 놓치지 않습니다.
보일러 밸브를 건너뛰고 바로 벽이나 바닥부터 뜯어보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수 쪽인지 냉수 쪽인지조차 안 가른 채 공사부터 시작하면 엉뚱한 벽을 열어 놓고도 침은 그대로 도는 상황이 생기는데, 보일러 밸브 하나를 잠그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 분뿐이고 이 확인을 건너뛰면 공사비와 시간이 훨씬 크게 들어갑니다.
계량기함이 젖어 있는 걸 보고도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구간은 개인 배관이 아니라서 시멘트로 메우거나 테이프로 감아 봐도 근본 원인은 그대로 남으므로, 젖은 걸 발견한 시점에 바로 관할 부서나 관리사무소에 알리는 쪽이 결과적으로 시간을 아낍니다.
다음에 별침이 다시 돌면 이렇게 시작합니다
오늘 이 순서로 원인을 좁혔다면 그 결과는 적어 둘 만한데, 온수 쪽이었는지 변기였는지 아니면 계량기함 자체였는지에 따라 다음번엔 원인을 찾는 수고가 한참 덜어집니다. 같은 순서를 다음에도 따르면 처음보다 시간이 훨씬 덜 걸릴 거라고 봅니다. 기록할 내용은 날짜보다 잠근 순서와 침이 멈춘 지점입니다. 어느 밸브를 잠갔을 때 멈췄는지를 메모해 두면, 똑같은 증상이 다음에 또 나타나도 그 지점부터 곧장 다시 보면 됩니다.
연락하기 전까지 물을 당장 안 써도 되는 상황이라면 굳이 집 전체 급수를 막는 총괄 밸브까지 잠글 필요는 없는데, 총괄 밸브를 잠그면 온 집이 물을 못 쓰게 되는 데 비해 새는 양 자체는 원인 구간의 밸브 하나만 잠가도 이미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계량기함 자체가 젖어 있어 계량기 파손이 의심된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럴 때는 관할 부서의 확인이 끝날 때까지 총괄 밸브를 잠가 두는 편이 피해를 더 키우지 않습니다.
겨울철에 갑자기 물이 안 나오거나 가늘게만 나온다면 이 글의 순서와는 다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건 새는 문제가 아니라 언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 구분법은 언 수도관은 녹일 곳과 기다릴 곳이 다릅니다 쪽을 보면 됩니다.
별침이 돌 때 이 순서로 좁힙니다
- 수전과 세탁기·식기세척기·정수기 급수까지 전부 잠그고 2~3분 이상 별침을 지켜본다.
- 보일러 급수 밸브를 잠가 침이 멈추는지로 온수·냉수 쪽을 가른다.
- 변기 각수전을 잠가 침이 멈추는지로 변기 물탱크 여부를 가른다.
- 계량기함 안쪽이 젖어 있는지 확인한다.
- 좁혀진 원인에 따라 관리사무소·관할 수도 부서·설비 업체 중 연락할 곳을 정한다.
세 갈래는 잠그는 순서 하나로 대부분 갈립니다.
참고 자료
- 김포시 맑은물사업본부(수도과), 「누수 확인 방법 안내」, 2023 — 별침 회전으로 누수를 판정하는 절차와 계량기 이전/이후 신고 관할 확인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