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닫아도 바람 소리 나는 세 갈래

창문을 닫아도 바람 소리가 나거나 찬 기운이 든다면 원인은 문풍지가 닳은 접촉면, 창짝 정렬과 크리센트 잠금, 유리와 창틀이 맞닿는 가장자리 중 하나입니다. 소리가 나는 자리와 조건을 보면 가려집니다.

창문을 닫아도 바람 소리가 나거나 창 주변에서 찬 기운이 든다면, 원인은 문풍지나 풍지판이 닳은 접촉면, 창짝의 정렬과 크리센트 잠금 상태, 유리와 창틀이 맞닿는 가장자리 중 하나로 좁혀집니다.

셋은 손을 대는 방법도 다르고, 무엇보다 확인하는 자리 자체가 다릅니다. 접촉면 마모는 창짝 테두리를 손끝으로 훑어야 잡히고, 정렬 문제는 잠글 때 드는 힘으로 드러나며, 유리 접합부 문제는 유리 테두리를 직접 짚어야 보입니다.

이 글은 지금 나는 소리나 찬 기운이 셋 중 어디에서 오는지 가려내는 순서까지만 다룹니다. 문풍지를 새로 붙이거나 크리센트를 교체하고 실리콘을 재시공하는 작업은 다루지 않고, 확인한 내용을 창호 시공업자에게 전달하는 선에서 정리했습니다.

창문에서 바람이 새는 세 갈래

창문이 바람을 막는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창짝과 창틀이 맞닿는 면은 문풍지나 풍지판이라는 가는 마감재가 메우고, 두 창짝을 서로 당겨 붙이는 일은 크리센트라는 잠금장치가 맡으며, 유리와 창틀 사이의 좁은 틈은 개스킷이나 실리콘이 막습니다. 세 부위 중 어느 하나만 약해져도 바람이 지나갈 길이 생깁니다.

세 부위는 약해지는 방식도, 그래서 나타나는 신호도 다릅니다. 접촉면은 닳거나 끊어지는 쪽이고, 잠금은 헐거워지거나 창짝이 기울어 걸리는 쪽이며, 접합부는 굳거나 갈라지는 쪽입니다. 그래서 잠근 뒤에도 소리가 남는지, 잠글 때 힘이 유독 드는지, 유리 테두리만 유독 찬지를 각각 다른 질문으로 물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 쓰는 말

  • 틈막이(모헤어·풍지판) — 창짝과 창틀이 맞닿는 홈에 끼워 그 틈을 메우는 가는 마감재입니다. 털 모양이면 모헤어, 판 모양이면 풍지판이라 부릅니다.
  • 크리센트 — 안쪽 창짝과 바깥쪽 창짝을 걸어 당겨 서로 밀착시키는 반달 모양의 잠금장치입니다. 창호용 호차와 함께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으로 규격이 정해진 부속철물이기도 합니다.
  • 개스킷 — 유리와 창틀 사이의 좁은 틈을 메워 공기와 물이 드나들지 못하게 막는 고무 또는 실리콘 재질의 부재입니다.

물방울이나 곰팡이처럼 습기 자체가 문제라면 이 글의 판단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필름을 붙인 창 안쪽에 물이 맺히는 경우는 창 단열 필름 안쪽 물방울을 다룬 글에서 가려낸 순서를 참고하는 편이 낫습니다. 여기서는 소리와 찬 기운만 다룹니다.

잠근 뒤에도 소리가 나면 무엇을 볼까요?

창문을 끝까지 닫고 크리센트까지 걸었는데도 소리가 남는다면, 잠금보다 창짝과 창틀이 맞닿는 면 쪽을 먼저 의심하는 편이 맞습니다. 잠금은 두 창짝을 서로 당겨 붙이는 힘만 만들 뿐이라, 접촉면의 문풍지나 풍지판이 이미 얇아져 있으면 세게 걸어도 그 틈을 다시 메워 주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풍지는 가는 털을 촘촘히 심어 만든 마감재라, 여닫을 때마다 그 털이 눌리고 쓸립니다. 처음엔 눌려도 곧 다시 일어서지만, 횟수가 쌓이면 눌린 채로 굳거나 끊어진 털이 늘어갑니다. 풍지판은 판 모양이라 털처럼 닳지는 않지만, 오래되면 판 자체가 휘거나 고정한 자리가 들떠 틈을 만듭니다. 두 재질 다 접촉면의 밀착이 무너지는 쪽으로 문제가 생긴다는 점은 같습니다.

확인은 손끝이 가장 정확합니다. 잠근 상태에서 창짝 테두리를 따라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여 봅니다. 다른 구간은 꽉 막혀 있는데 유독 한 구간에서 바람이 손끝에 닿거나, 문풍지가 납작하게 눌린 채 일어서지 않는 자리가 만져진다면 그 구간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눈으로 봐도 털이 듬성듬성하거나 끊어진 자리가 보이면 거의 확실하죠.

레일에 물기가 고여 있는 경우라면 이 판단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빗물이 들어온 것인지 결로인지 배수구멍이 막힌 탓인지는 태풍이 지나간 뒤 창틀에 남는 물을 다룬 글에서 가리는 순서를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여기서는 물기가 아니라 바람이 새는 소리만 다룹니다.

다만 문풍지 마모는 자리마다 정도가 달라, 한 구간만 짚어 보고 전체를 판단하면 놓치는 곳이 생깁니다. 창짝 테두리를 한 바퀴 다 훑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 말지를 제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잠글 때 유독 힘이 들어가거나 유리 쪽이 시리면 어디부터 확인할까요?

크리센트는 반달 모양의 고리를 돌려 바깥 창짝의 걸쇠를 당겨 무는 구조입니다. 이 고리나 걸쇠가 닳으면 무는 힘이 약해져 헐겁게 걸리고, 반대로 창짝 자체가 시간이 지나며 아래로 처지거나 틀어지면 고리와 걸쇠의 위치가 어긋나 잠글 때 평소보다 훨씬 힘을 줘야 걸립니다. 힘이 유독 든다는 신호는 잠금장치보다 창짝의 정렬이 어긋났다는 쪽을 가리킵니다.

확인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크리센트를 걸어 보았을 때 평소보다 뻑뻑하거나 고리를 완전히 걸었는데도 창짝이 살짝 들뜬 느낌이 남는다면 정렬 쪽입니다. 창을 닫은 채 위아래 창틀 틈 간격을 좌우로 비교해 보면 기울었는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창짝의 움직임과는 아예 관계가 없는 자리입니다. 유리는 창짝 틀 안에 고정돼 있고, 그 사이의 좁은 틈은 개스킷이나 실리콘이 메웁니다. 고무 재질의 개스킷은 시간이 지나면 탄력을 잃고 오그라들어 유리와의 밀착이 느슨해지고, 실리콘은 자외선과 온도 변화에 마르면서 갈라지거나 유리에서 떨어집니다. 이 자리는 창짝을 아무리 손봐도 나아지지 않는데, 애초에 움직이는 부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확인은 손끝으로 유리 테두리를 짚어 보는 것입니다. 창짝 테두리보다 유리 테두리, 그중에서도 특정 모서리만 유독 차갑게 느껴지거나 실리콘 표면이 갈라져 있거나 손톱으로 눌렀을 때 말랑함 없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면 접합부 문제 쪽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창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짚어도 그 자리만 유독 차가운 감촉이 남아 있다면 바람이 아니라 접합부 자체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잠금이 힘든 것과 유리 테두리가 찬 것은 증상만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확인하는 손 감각과 짚는 자리는 전혀 다릅니다. 세 갈래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창문 소리와 찬 기운의 원인 세 갈래와 확인 방법
원인특징적인 신호확인 방법지금 할 일
틈막이(문풍지·풍지판) 마모잠근 뒤에도 특정 구간에서 바람이 손끝에 닿음창짝 테두리를 한 바퀴 손끝으로 훑어 확인마모 자리를 적어 창호 시공업자에게 전달
정렬·크리센트 헐거움잠글 때 힘이 유독 들거나 걸어도 들뜬 느낌창틀 틈 간격을 좌우로 비교, 크리센트 걸리는 감촉 확인기울어진 정도를 적어 창호 시공업자에게 전달
유리 접합부(개스킷·실리콘)창을 열어도 유리 테두리만 유독 차갑거나 실리콘이 갈라짐유리 테두리를 손끝·손톱으로 짚어 굳거나 갈라진 자리 확인갈라진 위치를 적어 창호 시공업자에게 전달
복합(두 갈래 이상 겹침)위 신호가 한 창에서 여러 개 동시에 나타남접촉면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지워 가며 확인겹친 신호를 그대로 적어 전달, 무리해서 하나로 단정하지 않음

표의 순서는 실제로 확인할 때도 그대로 따르는 편이 낫습니다. 접촉면, 잠금의 힘, 유리 테두리 순서입니다. 오래된 창일수록 세 갈래가 겹쳐 나타나기도 해 손끝 확인만으로 하나로 완전히 좁히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가장 뚜렷한 신호부터 순서를 정해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창짝이 여닫을 때부터 뻑뻑하거나 레일에서 걸리는 느낌이라면, 그건 소리나 찬 기운이 아니라 움직임 자체의 문제라 다른 판정이 필요합니다. 미닫이 창이 뻑뻑해지는 이유를 다룬 글에서 레일과 호차 쪽 판정 순서를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판단 흐름도: 어떤 신호가 나타나나요? 잠근 뒤에도 특정 구간에서 바람이 닿음 → 문풍지·풍지판 마모: 테두리를 한 바퀴 훑음. 잠글 때 힘이 유독 들거나 들뜬 느낌 → 창짝 정렬·크리센트 쪽 확인. 유리 테두리만 차갑거나 실리콘이 갈라짐 → 유리 접합부: 개스킷·실리콘 문제. 위 신호가 여러 개 겹침 → 접촉면부터 순서대로, 단정하지 않음.
소리와 찬 기운이 나타나는 방식으로 세 갈래를 가르는 모습

손대기 전에 자주 놓치는 판단 순서

소리나 찬 기운을 알아챈 순간 판단보다 손이 먼저 나가기 쉽습니다. 서두르면 대개 아래 네 가지 방식으로 걸리는데, 넷 다 신호가 어느 자리에서 오는지 확인하기 전에 결론이나 손이 먼저 나가는 경우입니다.

  • 소리가 난다고 곧장 문풍지부터 새로 사서 붙이는 것 — 소리의 원인이 정렬이나 유리 접합부일 수도 있어, 문풍지를 바꿔도 크리센트가 뻑뻑한 원인은 그대로 남고 며칠 뒤 같은 소리가 다시 들리면 손을 두 번 대게 됩니다. 잠글 때 힘이 얼마나 드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 창문 하나만 확인하고 다른 창은 살피지 않는 것 — 같은 집이라도 창마다 설치 시기나 마모 정도가 달라 원인이 창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최소 두세 개 창을 함께 비교해야 합니다.
  • 잠근 직후에만 확인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는 다시 보지 않는 것 — 온도 변화로 창짝이나 실리콘이 수축·팽창하며 증상이 시간대별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아침저녁처럼 온도차가 있는 시간대에 한 번씩 더 확인해야 실제 패턴을 놓치지 않습니다.
  • 유리 테두리의 찬 기운을 실내 전체 온도 문제로 넘겨짚는 것 — 방 전체가 아니라 그 자리만 유독 찬 것은 개스킷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유리 테두리와 벽 쪽 온도를 손으로 비교해 봐야 합니다.

네 가지 모두 어디서 오는 신호인지 먼저 짚지 않고 결론부터 내려서 생기는 착오입니다. 접촉면, 잠금, 접합부 순서로 손끝을 옮기기만 해도 이런 착오는 대부분 줄어들죠. 순서를 건너뛰고 손을 대면 원인이 아닌 자리를 고치고도 증상이 그대로 남아, 나중에 시공업자를 다시 불러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확인이 끝나야 손을 댑니다

세 갈래를 가려내고 나면 남는 일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접촉면이 원인이면 마모된 문풍지나 풍지판을, 정렬이 원인이면 크리센트와 창짝의 기울기를, 접합부가 원인이면 개스킷과 실리콘을 손볼 차례입니다. 다만 그 손질 자체는 이 글의 범위를 벗어납니다.

창을 새로 설치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마모보다 시공 자체를 의심하는 편이 맞습니다. 반대로 여러 해 써 온 창이라면 세 부위가 조금씩 함께 낡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한 곳만 손보고 끝내기보다 나머지 두 곳도 같은 자리에서 함께 짚어 두는 편이 다음 겨울을 덜 번거롭게 만듭니다.

문풍지를 새로 넣거나 크리센트를 교체하고 실리콘을 다시 바르는 작업은 손끝 감촉만으로 판단할 일이 아니라서,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창호 시공업자에게 전달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더 정확합니다. 어느 구간이 어떤 신호를 보였는지, 언제부터 그랬는지만 적어 둬도 설명이 한결 수월해지거든요.

다음에 같은 증상이 왔을 때는 이번에 확인한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접촉면부터 짚고, 잠금의 힘을 보고, 마지막으로 유리 테두리를 짚는 순서는 창이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집을 옮긴 지 얼마 안 됐다면 평소 상태를 모른 채 판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창을 하나씩 밀고 잠가 보면서 유독 힘이 들거나 소리가 나는 창을 먼저 기록해 둡니다. 다음에 증상이 짙어지면 그 기록과 견줘 무엇이 바뀌었는지 훨씬 빠르게 짚어낼 수 있습니다.

소리와 찬 기운은 결국 자리가 말해 줍니다.

창문 소리와 찬 기운을 판정하는 순서

  1. 창문을 완전히 닫고 잠근 뒤에도 소리나 찬 기운이 남는지 확인한다.
  2. 잠글 때 크리센트가 유난히 뻑뻑하거나 힘이 많이 들어가는지 살핀다.
  3. 창짝이 맞닿는 면을 따라 손끝으로 훑어 문풍지나 풍지판이 닳거나 끊어진 자리를 찾는다.
  4. 창을 닫은 채 양쪽 창틀 틈 간격을 좌우로 비교해 창짝이 기울었는지 본다.
  5. 유리 테두리를 손끝으로 짚어 개스킷이나 실리콘이 굳거나 갈라진 자리가 있는지 확인한다.
  6. 확인한 내용을 정리해 창호 시공업자에게 전달한다.

참고 자료

  • 국가기술표준원, 「새시용 호차(창문바퀴) 및 부속물(KS F 4534, 2022 개정)」, 2022 — 크리센트가 표준화된 창호 부속철물임을 확인 원문 보기

자주 묻는 질문

문풍지를 새로 붙이면 바로 소리가 사라지나요?

문풍지 마모가 원인이라면 대부분 줄어들지만, 크리센트 정렬이나 유리 접합부 문제가 함께 있으면 소리가 남을 수 있습니다. 문풍지를 바꾸기 전에 잠글 때 힘이 얼마나 드는지부터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크리센트를 세게 걸어 잠그면 정렬 문제가 저절로 없어지나요?

순간적으로 증상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창짝 자체가 기울어져 있다면 시간이 지나 다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틀과 창짝의 틈 간격을 먼저 눈으로 비교해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실리콘이 갈라진 걸 봤는데 직접 다시 발라도 되나요?

갈라진 자리를 확인하는 것까지는 직접 할 수 있지만, 기존 실리콘을 걷어내고 다시 시공하는 작업은 이 글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확인한 내용을 창호 시공업자에게 전달해 처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