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마우스·이어폰, 손때부터 봅니다

같은 손이 만지는 세 물건인데 더러워지는 자리와 되돌릴 수 있는 한계가 각각 다릅니다. 키캡 아래 부스러기, 마우스 발과 센서, 이어팁 안쪽 망을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책상 위의 키보드와 마우스, 서랍 속 이어폰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손이 만집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들여다보면 더러워진 모습이 서로 전혀 다릅니다.

키보드는 키 사이에 부스러기가 쌓이고, 마우스는 바닥의 미끄럼 발에 때가 눌어붙고, 이어폰은 소리가 나오는 구멍 안쪽이 막힙니다. 같은 손기름에서 출발했는데 쌓이는 자리와 되돌릴 수 있는 한계가 각각 다릅니다.

세 기기는 더러워지는 자리가 다릅니다

키보드는 위가 열려 있는 구조라 부스러기가 중력대로 아래로 떨어져 쌓이는데, 과자 조각이나 머리카락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먼저이고, 그 아래에 손기름이 얇게 깔립니다. 두 가지는 성격이 달라서, 고형물은 털어 내면 빠지지만 기름은 털어서 나오지 않고 눌린 자국처럼 남습니다.

마우스는 손이 닿는 윗면보다 바닥이 먼저 문제가 됩니다. 미끄럼을 담당하는 발에 먼지와 기름이 눌어붙으면 움직임이 뻑뻑해지고, 광학 센서 창에 머리카락 한 올이 걸리면 커서가 튑니다. 윗면은 보기에 지저분해도 기능에는 거의 영향이 없는 반면, 바닥은 조금만 더러워져도 바로 티가 나는 셈입니다.

이어폰은 셋 중 유일하게 몸 안쪽에 들어가는 물건이라 오염원 자체가 다릅니다. 손기름에 더해 귀지와 땀이 쌓이고, 그것이 소리가 나오는 구멍의 망에 눌어붙습니다. 소리가 한쪽만 작아졌다면 고장을 의심하기 전에 그 망부터 볼 자리입니다.

되돌릴 수 있는 한계도 각각 다릅니다. 키보드는 키캡을 뽑아 씻으면 거의 새것처럼 돌아오고, 마우스 발은 닳으면 교체 부품이 나옵니다. 반면 이어폰 망은 안쪽까지 굳으면 되돌리기 어렵고, 무리하게 파내다 망을 뚫으면 그때부터는 더 나쁜 상태가 됩니다.

손이 닿는 표면에 때가 앉는 구조 자체는 리모컨과 스위치에서 다룬 것과 같습니다. 다른 점은 이 셋에는 열려 있는 틈이나 몸에 닿는 면이 있어서, 표면만 닦아서는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키보드는 어디까지 열어도 되나요?

기준은 하나로, 공구 없이 손으로 빠지는 곳까지입니다. 대부분의 키보드에서 키캡은 위로 잡아당기면 빠지도록 만들어져 있고, 그 아래 판까지가 사용자가 다뤄도 되는 범위입니다. 나사를 풀어 케이스를 여는 순간부터는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키캡을 뽑을 때는 뽑기 전에 배열을 사진으로 남겨 둡니다. 숫자 줄과 기능 키는 순서가 헷갈리기 쉽고, 특히 스페이스바나 엔터처럼 긴 키는 아래에 철사 형태의 보강재가 걸려 있어 끼우는 방향이 정해져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이 그 자리에서 시간을 크게 줄입니다.

뽑아 낸 키캡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를 조금 풀어 담가 두었다가 헹굽니다. 담그는 동안 본체는 뒤집어 털고, 남은 부스러기는 마른 솔로 쓸어 냅니다. 이때 본체 쪽에 물기가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유일하게 지켜야 할 조건입니다.

키캡은 완전히 마른 뒤에 끼웁니다. 안쪽 홈에 물이 남은 채로 끼우면 그 물이 아래 스위치 쪽으로 흘러 내려갑니다. 겉이 말라 보여도 홈 안쪽은 늦게 마르므로, 반나절쯤 엎어 두었다가 끼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노트북 키보드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키캡이 얇은 걸쇠로 걸려 있어 뽑다가 부러지면 그 키만 따로 구하기 어렵고, 아래가 바로 본체라 물기를 쓸 여지도 없습니다. 마른 솔로 틈을 쓸고 물기를 꽉 짠 천으로 표면만 닦는 선에서 끝냅니다.

압축 공기를 쓸 때도 방향이 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곧장 불면 부스러기가 키 사이로 더 깊이 들어가므로, 키보드를 비스듬히 세우고 옆에서 비껴 불어 부스러기가 밖으로 빠져나오게 합니다. 뒤집어 털어 낸 다음에 불어 주면 나오는 양이 눈에 띄게 다릅니다.

마우스가 튈 때 무엇부터 보나요?

순서를 정해 두면 헛수고가 줄어드는데, 첫째는 바닥 센서 창입니다. 뒤집어서 빨간빛이나 검은 창이 보이는 자리를 들여다보고,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걸려 있으면 마른 면봉으로 살살 걷어 냅니다. 이 자리에 액체를 대면 안쪽으로 스며들 수 있어 마른 방법만 씁니다.

둘째는 미끄럼 발로, 바닥 네 귀퉁이에 붙은 흰 조각인데, 여기 때가 눌어붙으면 밀리는 느낌이 무거워집니다. 손톱으로 긁지 말고 마른 천으로 문질러 걷어 내고, 가장자리가 들뜨거나 닳아 얇아졌으면 그건 닦을 문제가 아니라 교체할 부품입니다.

셋째는 바닥 면인데, 마우스 쪽이 멀쩡한데 책상이나 패드가 원인인 경우가 있습니다. 유리나 아주 매끈한 면에서는 광학 센서가 기준점을 못 잡아 커서가 튀는데, 이건 아무리 닦아도 달라지지 않고 패드를 하나 깔면 바로 해결됩니다.

여기까지 해도 그대로면 오염 쪽은 아닌 것으로 봅니다. 무선 마우스라면 다음은 배터리와 수신기입니다. 배터리가 약해지면 반응이 느려지거나 끊기고, 수신기가 본체 뒤쪽이나 금속 물체에 가려 있으면 신호가 약해집니다. 배터리를 오래 넣어 둔 채 방치했다면 배터리 누액 쪽도 함께 확인할 자리입니다.

유선 마우스인데 증상이 남으면 선의 연결부를 봅니다. 본체로 들어가는 지점이 반복해서 꺾이면 안쪽 선이 끊어지기 시작하는데, 그때는 선을 살짝 움직여 볼 때 증상이 달라지는지로 가릅니다. 움직임에 따라 끊겼다 붙었다 하면 안쪽 선이 상한 것이고, 이건 겉을 아무리 닦아도 달라지지 않아 교체를 검토할 자리가 됩니다.

윗면도 언젠가는 손을 봐야 하는데, 기능이 아니라 감촉 때문입니다. 손이 닿는 자리에 기름이 오래 쌓이면 표면 코팅이 미끈해지고 색이 짙어지며, 고무를 입힌 제품은 그 층이 물러져 끈적해집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면 닦아서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렇게 되기 전에 물기를 꽉 짠 천으로 주기적으로 훑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윗면을 닦을 때도 액체를 직접 뿌리지는 않습니다. 버튼 틈이나 휠 주변으로 흘러 들어가면 안쪽 접점에 닿고, 그 자리는 열어서 말릴 수 없습니다. 천에 묻혀 짜고 나서 표면만 닦는 순서가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휠은 따로 볼 자리입니다. 굴리는 홈에 먼지와 머리카락이 감기면 헛돌거나 걸리는 느낌이 나는데, 겉에서는 보이지 않아 고장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휠 양옆의 틈을 밝은 빛에 비춰 보고 감긴 것이 있으면 핀셋으로 걷어 냅니다. 이 자리는 분해하지 않고도 해결되는 편입니다.

증상을 순서대로 지웠는데도 남는다면 그때는 오염이나 소모품 문제가 아닙니다.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 같은 증상이 나오는지 보면 기기 쪽인지 컴퓨터 쪽인지가 갈리고, 그 확인 하나로 손댈 범위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무선 마우스에서 유난히 자주 끊긴다면 쓰는 자리도 봅니다. 수신기와 마우스 사이에 금속 노트북 몸체나 공유기가 놓여 있으면 신호가 약해지고, 같은 대역을 쓰는 기기가 가까이 있으면 서로 간섭합니다. 수신기를 앞쪽 포트로 옮기거나 짧은 연장선으로 책상 위로 끌어올리는 것만으로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사용자가 손댈 수 있는 범위입니다. 케이스를 열어 기판을 닦거나 스위치를 갈아 끼우는 일은 보증이 걸린 제품에서는 그 자체로 손해가 되고, 되돌릴 수 없는 손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순서를 다 밟고도 남는 증상은 수리나 교체 쪽으로 넘기는 편이 결과가 낫습니다.

이어폰에서 되돌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손대기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 이어팁이 본체에서 빠지는가 — 빠지면 물로 씻어도 되고, 안 빠지면 마른 방법만 씁니다.
  • 망이 하얗게 막혀 있는가 — 소리가 한쪽만 작아진 원인은 대개 여기입니다.
  • 바늘이나 이쑤시개를 대려 하고 있는가 — 망이 뚫리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 충전 단자에 이물이 끼어 있는가 — 접점이 가려지면 충전이 끊깁니다.
  • 케이스 안쪽 홈이 지저분한가 — 넣을 때마다 다시 묻습니다.

이어팁은 되돌릴 수 있는 쪽으로, 실리콘 재질이면 본체에서 빼내 미지근한 물에 씻고 완전히 말린 뒤 끼우면 됩니다. 폼 재질은 물에 약해 눌리면 회복이 더디므로, 마른 천으로 겉만 닦고 상태가 나빠지면 교체하는 쪽으로 봅니다.

망은 되돌리기 어려운 쪽인데, 소리 구멍을 덮은 이 촘촘한 그물에 귀지가 눌어붙으면 소리가 먹먹해지는데, 여기에 뾰족한 것을 대는 순간 상황이 나빠집니다. 망이 한번 뚫리면 그 구멍으로 이물이 안쪽까지 들어가고, 그때부터는 닦아서 될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망은 밖에서만 다룹니다. 이어폰을 소리 구멍이 아래를 향하도록 들고 마른 칫솔이나 부드러운 솔로 살살 쓸어 내립니다. 중력이 도와주는 방향이라 안쪽으로 밀어 넣을 위험이 줄어듭니다. 이 방법으로 안 빠지면 교체용 망이 부품으로 나오는 기종인지 확인하는 쪽이 다음 순서입니다.

귀지가 유난히 빨리 쌓인다면 쓰는 습관 쪽도 봅니다. 운동 직후나 샤워 뒤처럼 귀가 젖은 상태에서 끼우면 그만큼 잘 달라붙고, 그 상태로 케이스에 넣으면 케이스 안에서 굳습니다. 쓰고 난 뒤 마른 천으로 한 번 훑는 것만으로 쌓이는 속도가 달라집니다.

충전 단자도 같은 계열의 자리입니다. 케이스 안쪽 접점이나 이어폰 아래 금속에 먼지와 기름이 앉으면 넣어 두었는데 충전이 안 되는 상태가 되는데, 겉으로는 잘 들어가 있어 보여서 배터리 고장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마른 면봉으로 접점만 훑어 주면 그 자리에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동안 쓰지 않을 때는 어떻게 두나요?

셋 다 넣기 전에 닦는 것이 먼저인데, 손기름이 묻은 채로 몇 달을 두면 그 자리가 끈적해지거나 표면이 변색되고, 그때는 닦아도 자국이 남습니다. 넣기 전 몇 분이 꺼낼 때의 상태를 정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먼지를 막는 것이 먼저라, 천을 덮어 두거나 상자에 넣으면 키 사이로 들어가는 먼지가 줄고, 다음에 꺼냈을 때 털어 낼 양이 적습니다. 세워 두기보다 눕혀 두는 편이 낫습니다.

무선 기기는 배터리를 빼 두는데, 오래 넣어 둔 배터리가 새면 접점이 부식되고, 그건 닦아서 되돌리기 어려운 손상입니다. 충전식이라면 완전히 방전된 채로 두지 않는 편이 좋으니 절반쯤 충전해 넣습니다.

이어폰은 선을 어떻게 두느냐가 갈립니다. 꽉 감아 두면 감긴 자리에서 피복이 눌리고, 그 자리부터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느슨하게 원을 그려 두거나 케이스에 여유 있게 담는 편이 낫습니다. 선을 다루는 원칙은 케이블 보관 쪽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두는 자리도 같이 봅니다. 창가처럼 햇빛이 드는 자리는 플라스틱과 실리콘을 무르게 하고, 난방기 근처는 접착제를 약하게 만듭니다. 서랍이나 상자처럼 온도가 크게 오르내리지 않는 자리면 충분합니다.

다시 꺼낼 때는 넣기 전에 확인했던 것을 한 번 더 봅니다. 키보드는 키가 고르게 눌리는지, 마우스는 발이 들뜨지 않았는지, 이어폰은 양쪽 소리 크기가 같은지 정도면 됩니다. 몇 달 사이에 달라졌다면 보관 조건에서 온 것이니 다음에 넣을 자리를 바꿀 근거가 됩니다. 같은 서랍에 넣었는데 한 기기만 상했다면 그 기기의 재질이 그 조건에 더 약한 것이라, 다음부터는 그것만 따로 두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키보드를 뒤집어 털면 되나요?

큰 부스러기는 그렇게 빠집니다. 다만 키캡 사이에 낀 기름때는 털어서 나오지 않고, 눌린 자국처럼 남습니다. 털어 낸 뒤에도 키가 끈적하면 그건 부스러기가 아니라 손기름이라 닦는 단계가 따로 필요합니다.

이어팁을 물로 씻어도 되나요?

본체에서 분리되는 실리콘 이어팁은 물로 씻어도 됩니다. 완전히 말린 뒤에 끼우는 것이 조건입니다. 다만 그 안쪽의 망은 본체 쪽이라 물이 닿으면 안 되고, 마른 솔로 바깥에서 털어 내는 선에서 끝냅니다.

마우스가 갑자기 튀는 것도 오염 때문인가요?

그럴 수 있습니다. 바닥 센서 창에 머리카락이나 먼지가 붙으면 커서가 튀거나 멈춥니다. 다만 무선 마우스에서 반응이 느려지는 것은 배터리나 수신 문제인 경우가 더 많아, 센서를 닦아도 그대로면 그쪽을 봐야 합니다.

이 글은 누가 정리했나

강수지(필명) 자료를 대조해 정리합니다.

내용은 운영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보완됩니다. 어떤 기준으로 다루는지는 편집 원칙에 적어 두었습니다.